선입견의 심리 파헤치기
선입견의 심리를 파헤쳐 보기로 하자. 처음 사람을 만날 때, 그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까? 대개는 첫인상과 대화의 내용이 가장 큰 정보가 된다. 그 정보들은 우리가 전에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 상대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들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이른바 '선입견'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선입견이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상을 보고 자기 멋대로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선입견이라는 게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제법 쓸 만한 견해일 수는 있다. 어차피 우리가 타인의 마음을 추정할 때 그것이 100퍼센트 맞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 정도는 이미 감안하고 있지 않은가. 적어도 50퍼센트 이상의 확률만 있다면 일단 선입견을 가설로 운 정하고 적용해도 좋다. 틀리면 "아니면 말고' 하면서 없었던 일로 면 된다. 한번 예를 들어보자. 친구에게 부탁받고 한낮에 커피숍에서 처음 보는 여자에게 물건을 전해주게 되었다. 인사를 하면서 얼굴을 보니 얼굴은 조막만 하고 키는 165센티미터가 좀 넘어 보이고 늘씬하고 내 이상형까지는 아니지만 가더라도 꽤 인기 끌 수 있을 것 같은 여자다. 여자는 명품 가방을 들었는데, 거기에는 귀여운 고양이 인형이 달려 있다. 먼저 이 여자의 얼굴 생김새부터 살펴보자. 뻔하다면 뻔하다. 대부분의 남자가 이 여자에게 호감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그 호감에는 약간의 경계심, 주눅, 유혹하고 싶은 충동 등이 조금씩 포함될 것이다. 이 여자가 예쁘고 잘났기 때문에 나 같은 남자는 우습게 볼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자격지심이 드는 사람도 좀 있을 텐데, 이런 부류의 남자는 순간의 호감이 갑자기 적대감이나 경계심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한번 유혹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자신감이 가득한 남자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이들은 여자에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남자들이 여자를 처음 마주할 때 느끼는 본능적인 감각은 뻔한 것이다. 너무 단순하지 않으냐고? 그런 것 말고 개인마다 복잡한 감정도 많다고? 에이,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려 할 때 너무 복잡한 생각은 금물이다. 인간을 단순하게 봐라. 아무리 커피가 맛있어도 일단 기본은 쓴맛과 단맛이라고 생각하자. 그 외의 것은 천천히 생각하면 된다. 여자들도 비슷할 것이다. 인상 좋은 동성에게는 호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는 약간의 질투심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어 복잡한 마음이 들 수 있다. 자기 외모에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인 경우 '어휴 재수 없어. 얼굴 쳐드는 것 좀 봐' 하며 처음부터 적대감을 활활 불태울지도 모른다.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이 예쁜지 아닌지 감별하는 일이 아니다. 상대가 호감 가는 인상인지, 어딘가 얄미워 보이는 인상인지, 누가 봐도 피할 정도로 무섭게 생겼는지 등 선입견을 설정하는 것이다. 그다음 방금 설정한 선입견의 정반대 상황을 가설로 잡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이는 '왜 이 사람은 저런 행동을 하는가'를 추리할 때 가장 좋은 해답을 준다. 예를 들면 지나치게 깔끔한 사람은 마음속이든 집이든 어딘가 더러운 데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라. 과거사를 추정해볼 때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더러운 사람이 어릴 때부터 더러웠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무 깔끔을 떨다가 어느 순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바로 내 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어릴 땐 그렇게 깔끔했다던데.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사회에서 그 사람이 차지하는 위치에 생김새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귀엽고 예쁜 아이는 어릴 때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듣고 자라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감이 생겨 평소 사회생활을 할 때도 좋은 기반에서 성장하기 쉽다. 하지만 좋지 않은 면도 있을 수 있는데, 허영심이 생기거나 노력 없이 뭐든지 귀여운 짓으로 때우려는 경향도 생긴다. 무섭게 생긴 사람은 어떨까? 이들을 보면 주변에서 알아서 겁을 먹어버리기 때문에, 이들이 원래 예의를 잘 지키는 줄 안다. 물론 자기 얼굴이 비호감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 주눅이 든 채 성장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한 사람이 가진 외형적인 조건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문제가 되는데, 이는 심각한 콤플렉스가 되든가 아니면 주어진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정반대의 길을 걷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물론 그 사람이 현명하다면, 외모 조건에 굴복하거나 극복하는 것 자체를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주어진 외모 외에 볼 수 있는 것이 그 사람의 표정이다. 우울한지, 밝은지, 주름살이 있는지 등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상대의 특성을 잡아내는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는 어딘가 모순된다고 느끼는 점을 공략하는 것이다. 정말 예쁜데 우울한 표정의 여자, 참 착해 보이는데 미간에 주름살이 쉽게 만들어지는 남자. 자신 선입견 간에 충돌이 느껴지면 그 부분에 상대의 특성이 숨어 있는 것이다. 습관에서도 그런 점이 간혹 보이는데, 울퉁불퉁 근육질에 다부져 보이는 사람이 앉을 때는 다소곳하다든지, 너무나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의외로 글씨는 굉장히 억세게 쓴다든지 하는 경우가 그렇다. 옷차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먼저 입고 있는 옷이 비싼 옷인지 싼 옷인지를 가지고 경제적인 수준을 가능할 수 있다. 비싼 옷을 전혀 어울리지 않게 입은 경우 과시욕 때문에 쓸데없이 돈을 몸에 바른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싼 옷이지만 재치 있게 코디한 경우 호감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나는 핑크 룩이야, 나는 에스닉 룩이야, 럭셔리 룩이야 하는 CF를 보자. 아마 '사람마다 자기 성격에 따라 옷을 입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만의 룩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옷차림을 하고 있다면, 적어 도 남에게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쓰는 타입은 아닐지도 모른다. 펑크 룩 같은 차림을 한국에서 할 수 있으려면 상당히 낯이 두껍든지 사회에 대한 분노가 높든지 뭔가 있을 것만 같고, 에스닉 룩을 하고 있으면 세계 민족에 대한 호기심도 있어 보이고 어딘가 환경보호주의 자일 것만 같은 느낌도 온다. 이러한 느낌도 참조만 해두자. 마스코트는 그 사람을 판단하는 데 제법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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